[파이낸셜뉴스] 구속기로에 선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검찰을 향해 '증자살인·삼인성호'라며 날을 세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유 전 본부장은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의혹 재판을 마친 뒤 만난 취재진이 "정 실장은 돈을 받은 적이 없고 428억원에 대해서도 나눠 갖기로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정 실장은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정권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도 향해야 할 것"이라고 검찰을 비판한 바 있다. 정 실장이 검찰을 겨냥해 인용한 '증자살인'은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믿게 된다', '삼인성호'는 '근거 없는 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 듣게 된다'는 뜻이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정 실장이 이번 수사를 유 전 본부장의 증언에만 의존한 무리한 수사'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수사가 한 사람의 이야기 때문에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돈을 건네기 위해 정 실장의 자택을 찾았을 당시, 얼마나 있었고 무엇을 했는지 등의 정황을 묻자 "1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 검찰에서 진술한 말대로 특별한 말은 없었다"면서도 "나중에 검찰에서 말하겠다"며 말을 줄였다.
한편 정 실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19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