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이틀 연속 고장으로 운행 중단
무인시스템이 잦은 고장 촉발?
"장애 원인 분석해 재발 방지책 마련"
무인시스템이 잦은 고장 촉발?
"장애 원인 분석해 재발 방지책 마련"
신림선 운영사인 남서울경전철 배광환 대표이사와 관리운영사인 로템에스알에스의 김준태 대표는 지난 18일 공동 사과문을 통해 "출퇴근시간 대 연이은 열차 운행 중지 및 장애로 서울시민 및 신림선 도시철도 이용 고객분들께 안전에 대한 걱정과 이용 불편을 끼쳐드려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림선은 지난 17일 오후 6시 32분 경 보라매공원역에서 상선 분기기 부분 안내레일 이격으로 긴급 복구작업을 위해 운행을 중지했다. 긴급복구 작업 끝에 약 1시간 반이 지난 오후 7시 57분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신림선은 다음날 오전 7시 50분 경 하선 출발역인 샛강역에서 열차의 제동장치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하선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전날 퇴근길에 있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데 이어 하루만에 출근길에 나서던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운행 중단은 45분간 이어져 약 오전 8시 35분에야 운행을 재개했다.
신림선은 지난 6월에도 보라매역~서울지방병무청역 구간에서 열차가 멈춰선 뒤 2시간 뒤에야 운행이 정상화된 바 있다.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 정문 앞을 연결하는 신림선은 환승정거장 4개소를 포함해 11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 7.8km 노선이다. 9호선 샛강역에서 시작해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경유, 관악산(서울대)역까지 연결된다. 기존 버스로 35분 이상 소요됐던 해당 구간을 16분만에 갈 수 있다.
신림선은 양방향 무선통신을 통해 열차 위치, 속도 등을 제어하는 국산 신호시스템(KRTCS)을 국내 최초로 도입, 모든 전동차를 무인 운행하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 무인 시스템이 잦은 고장을 촉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인 시스템은 기관사가 하던 일을 미리 설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수행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열차를 제어하는 데 필수인 무선통신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출입문을 제어하는 센서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이 타고 있는 중에 문이 갑자기 닫히는 등의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양사는 사과문에서 "17일엔 선로시설물 장애로, 18일 오전엔 차량 고장으로 판단한다"며 "장애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시공사와 장치공급사가 합동으로 차량·시설물 안전 점검을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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