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고, 주간 단위로도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마침내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폭등했던 뉴욕증시가 이후 점차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현실을 자각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증시는 24일 추수감사절로 하루 문을 닫고, 25일에는 문을 열기는 하지만 평소보다 마감 시간을 3시간 앞당겨 오후 1시에 마감할 예정이어서 다음주에도 소강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3대 지수 소폭 상승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르기는 했지만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일비 1.11p(0.01%) 오른 1만1146.06으로 강보합 마감하는데 그쳤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78p(0.48%) 오른 3965.34로 장을 마쳤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상승폭이 200p에 육박했다. 199.37p(0.59%) 뛴 3만3745.69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그러나 주간단위로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01%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9%, 1.57% 하락했다.
시장, 다시 현실에 눈 떠
CNBC에 따르면 홈리치버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테파니 랭은 이번주 주식시장이 '현실적인 전망으로 복귀'하는 1주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10일 발표된 CPI의 흥분이 이후 가라앉으면서 경제 상황을 좀 더 냉철히 분석하는 한 주가 됐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세가 정점을 찍고 둔화세로 접어들었다는 흥분이 주가를 급격하게 끌어올렸지만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이는 과도한 흥분이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깨닫는 1주일이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이 투자자들이 현실을 깨닫도록 해 준 자극제가 됐다.
연준 매파들은 연준 정책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7%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3.75~4% 수준인 정책 금리를 앞으로 3%p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경고다.
매파들은 지금까지의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통화긴축이 인플레이션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쳤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급락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금수 조처를 앞두고 상승세가 예상되고는 있지만 이번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1.91% 내린 배럴당 80.08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9월 이후 최저치인 77.24달러까지 내리기도 했다.
1주일 전체로는 9.98% 급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낙폭이 컸다. 이날 2.41%, 또 주간 단위로는 8.72% 급락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한편 뉴욕증시는 다음주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24일 추수감사절로 하루 문이 열리지 않고, 25일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동부시각으로 오후 1시에 거래가 마감된다.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문을 닫는다.
거래 일정도 짧고, 시장이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 발표도 없으며 기업실적 발표 역시 예정된 것이 많지 않다.
시장은 대신 22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연설에서 금리 향배에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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