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현지 사무소 이끄는 정희준 소장
"최근 스타트업 상장 트렌드 변화
안정단계 오를때까지 IPO 미뤄
투자 주체도 기존 VC 중심에서
국부펀드·패밀리오피스로 확장"
"전세계 기술 주도하는 곳인만큼
나이·인종 장벽 없이 의사소통
성과냈을때 받는 보너스·주식 등
공정하게 주어지는 보상도 동력"
"최근 스타트업 상장 트렌드 변화
안정단계 오를때까지 IPO 미뤄
투자 주체도 기존 VC 중심에서
국부펀드·패밀리오피스로 확장"
"전세계 기술 주도하는 곳인만큼
나이·인종 장벽 없이 의사소통
성과냈을때 받는 보너스·주식 등
공정하게 주어지는 보상도 동력"
신한투자증권의 실리콘밸리사무소의 초대 수장을 맡은 정희준 소장의 굳은 각오다.
신한투자증권 실리콘밸리사무소는 벤처투자 중심지 팔로알토에 위치해 있다. 국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를 낸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처음이다. 본사의 전사적인 IB(기업금융) 역량과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를 잇는 글로벌 벤처 생태계 구축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LG전자 시절부터 10여 년 동안 이곳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면서 이곳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정 소장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 변화 트렌드부터 설명했다.
■다양한 투자기관 실리콘밸리로
정 소장은 "과거에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간단했다. 10년 정도면 기업공개(IPO)까지 가능했고 투자금 회수기간도 짧았다"면서 "스타트업들도 벤처캐피털(VC) 투자만으로도 충분히 사업을 성장시키고 IPO까지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은 회사가 안정적인 단계에 진입할 때까지 IPO 시기를 늦추고 있다. 이로 인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기간도 길어졌고 투자단계도 늘어났다.
정 소장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후기 단계로 갈수록 투자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그래서 기존 VC 이외에 최근에는 국부펀드나 패밀리오피스 등 다양한 투자사·기관들이 실리콘밸리 VC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 속에 신한투자증권 실리콘밸리사무소장으로서 실리콘밸리 기술과 산업, 그리고 이곳 VC들의 투자 동향에 대한 철저한 리서치를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정 소장은 "이곳 트렌드 변화와 스타트업들에 대한 리서치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곳 현지 VC들과도 협력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발굴한 투자기회를 본사와 연결시켜 투자도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신한투자증권은 많은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특히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를 원하는 중소·중견 기업고객에 실리콘밸리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그들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중소·중견 기업들에게 상당히 유익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의 협업·공동 투자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한국에 있는 여러 중소·중견기업들로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귀띔이다.
그는 "기업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만들면서 IB(기업금융), 세컨더리 딜, 펀드 플레이스먼트, 크로스보더 자문 등 증권사 고유업무에서도 신한금융투자가 두각을 나타나게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실리콘밸리 혁신DNA '공정'
실리콘밸리에서 약 10여 년간 활동하고 있는 정 소장은 실리콘밸리의 혁신 DNA는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업이나 다양한 모임에 가보면 직위, 나이,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자기의 의견을 내고 이를 들어주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치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 따라 의사 결정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친구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고 여러 의사결정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업무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공정하게 이뤄지는 보상 방식도 실리콘밸리를 전 세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원동력이다. 정 소장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대부분의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연봉과 함께 성과 달성 시 보너스가 지급이 된다"면서 "현금으로 지급되는 보너스도 있지만 목표를 달성했을 때 받는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이 실리콘밸리의 강점 같다"고 말했다.
임원이든 신입사원이든 주식 수에 차이는 있지만 스타트업이 펀드레이징을 추가로 했을 때 상장사이면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주가가 오를 때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 대해서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해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것, 이러한 보상 체계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기 때문에 이런 체계가 혁신을 이끌어 내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정 소장은 공평함을 바탕으로 혁신이라는 DNA가 내재돼 있는 실리콘밸리의 VC 및 스타트업들에 '신한'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나가는 임무도 충실하게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10여 년간 쌓은 다양한 벤처캐피탈 및 벤처 생태계 내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더 강화해 신한이라는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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