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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떨어졌다" 한 마디에.. 해경, 악천후 뚫고 마라도 아기에 특수분유 전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1 04:11

수정 2022.11.21 04:11

지난 19일 오후 서귀포해경이 마라도에 특수분유를 전달하고 있다.(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사진=뉴스1
지난 19일 오후 서귀포해경이 마라도에 특수분유를 전달하고 있다.(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해경이 기상 악화로 제주 마라도에 고립된 아기를 위해 긴급 분유 수송 작전을 펼쳤다.

20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시 5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로부터 기상 악화로 인해 생후 4개월 아기에게 먹일 특수 분유가 바닥났다는 주민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의 아기는 건강 상의 이유로 일반 분유가 아닌 지정된 분유를 먹어야 했다. 해당 분유는 일반 마트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대형마트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당초 A씨는 이날 오전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에 입도해 마라도로 분유를 가져가려 했으나 3m 높이의 너울성 파도로 여객선도 어선도 타지 못했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확인한 해경은 대신 분유를 사서 마라도까지 직접 수송키로 했다.

해경은 약 20㎞ 떨어진 대형마트까지 가서 특수 분유를 산 뒤 오후 3시 47분께 연안 구조정을 통해 높은 파도를 뚫고 마라도에 분유를 전달했다.
당시 해상에선 거센 파도로 구조정 내 장비가 파손되기도 했다.

A씨는 "궂은 날씨에 해상으로의 이동이 힘들었을 텐데 분유를 전달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서귀포 해경 관계자는 "파도가 워낙 거세 이동이 험난했지만 파출소로 복귀해 선착장 인근 낚시객들이 감사의 표시로 전해준 음료수를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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