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경기에서 수많은 카타르 홈 관중이 전반 종료 후 썰물처럼 빠져나간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이를 두고 카타르가 관중을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SPN은 21일(한국시간) “많은 카타르 홈 관중들은 개막전 전반전을 마친 뒤 경기장을 떠났다”며 “스코어가 0-2라서 역전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과 월드컵 개막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카타르는 자국민 인구가 약 30만 명밖에 되지 않으며, 이마저도 노인과 유아를 포함한 수치”라며 “카타르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로 6만7천372석의 경기장을 채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며 아마도 대다수가 축구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카타르의 인구는 약 280만 명인데 이중 외국인이 약 250만 명으로, 카타르 국적자는 약 30만 명에 불과하다.
외신은 애초부터 축구에 관심 없던 관중들이 동원된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ESPN은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약 2천200억 달러(약 296조 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이는 이전에 열린 8번의 월드컵 유치 비용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라며 "카타르가 관중을 돈으로 살 순 있지만, 열정적인 응원까지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카타르는 이날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카타르는 전반 16분에 첫 골을 허용한 뒤 전반 31분에 추가 골을 내줬다. 이날 카타르는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경기장은 킥오프 전 만원 관중이 들어찼지만, 하프타임이 되자 경기장엔 빈자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가 끝날 무렵엔 관중석의 3분의 1 정도가 비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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