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대통령실 "도어스테핑 중단, 소통 살릴 방안 마련되면 재개 검토"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1 16:14

수정 2022.11.21 16:1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과 갖던 출근길 약식 회견인 도어스테핑을 21일부터 전격 중단됐다.

윤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진행했던 도어스테핑이 취임 6개월여만에 중단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11월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6면
지난 18일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간 벌어진 공개 설전의 여파로 풀이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MBC 출입기자들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를 놓고 당시 MBC 취재진이 윤 대통령에게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질문한 것에 대통령실 비서관이 반박했고, 이는 MBC 기자와의 설전으로 이어져 논란이 확대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출입기자 간사단에게 해당 MBC 기자에 대한 △출입기자 등록 취소 △대통령 기자실 출입정지 △다른 MBC 소속 기자로 교체 요구 등 3개 방안을 제시했으나, 간사단은 이를 거부했다.
이번 사안은 전적으로 대통령실과 해당 언론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는게 간사단의 판단이다.

이같은 기자 간사단의 불개입 입장 속에 대통령실은 일단 1층 로비 도어스테핑 공간에 가림막을 설치하면서 도어스테핑 중단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실은 경호상 보안 이유를 근거로 가벽을 설치했다고 밝혔으나, 가벽으로 도어스테핑을 할 공간을 통째로 막아버렸다는 점에서 특정 조치가 없을 경우 소통도 닫아버리겠다는 의사를 표출했다는 지적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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