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호뿐 아니라 '가왕' 조용필(72), '전설의 가수' 패티김(84)까지 70~80대 노장 가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조용필은 2013년 정규 19집 '헬로' 이후 9년 만에 지난 18일 신곡을 발표했다.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이 수록된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원(Road to 20-Prelude 1)'이다. 내년 말 발매를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20집의 리드 싱글로 미국의 다니엘 무칼라 등의 작곡가와 인기 작사가 김이나와 함께했다.
'찰나'는 모든 것이 바뀌는 운명적인 순간, 그 찰나를 포착한 노래로 "재미없기로 소문났었던 내가/썰렁한 말에/실없이 웃고 많이 들뜨네"라는 가사가 미소를 자아낸다. '세렝게티처럼'은 1985년 발표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연장선에 있다. 1999년 탄자니아 정부 초청으로 세렝게티 평원을 찾았던 조용필은 "그때 느낀 감동을 노래로 부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조용필은 오는 11월 26~27일과 12월 3~4일 '2022 조용필 & 위대한탄생 콘서트'에서 이번 신곡을 처음 들려줄 예정이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조용필에 신곡에 대해 "요즘은 감성적이거나 전자사운드가 가미된 록 음악이 유행인데, 밴드 형태의 록 사운드를 꾸준히 내왔던 조용필도 외국인 작곡가의 곡을 받아들이면서 기존 조용필 만의 음악적 색깔에 서구 록의 최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점이 주목됐다”고 말했다.
또 조용필과 최백호의 신곡 발매에 대해 "과거의 히트작에 머물러 있는 여타 중견 가수들과 달리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고 꾸준히 창작의 중요성을 견지한다는 점에서 후배들과 음악계에 보여줘야 하는 모범적 모습"이라고 평했다.
한편 공식 은퇴한 패티김은 오는 26일 KBS '불후의 명곡' 패티김 특집을 통해 10년 만에 방송 무대에 선다. 장장 11시간 진행된 녹화는 12월 3일과 10일까지 총 3주에 걸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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