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 비서관과 언쟁을 벌인 MBC 기자를 협박하는 내용의 글이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시돼 경찰이 신변보호 조치를 시작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내가 총대 메고 MBC기자 당장 죽이러 간다"는 글이 지난 21일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이 기자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첨부된 상태였다.
이 같은 살인예고 글은 이날 저녁 7시40분쯤 글을 본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하며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즉각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로 출동해 해당 기자의 신변안전을 확인한 뒤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경찰은 해당 기자의 동선과 직장이 공개된 점 등을 우려해 오후 시간대 MBC 사옥 인근 DMC역 인근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작성자의 IP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MBC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살인 협박 글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 수사 의뢰와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부터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은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 벌어진 공개 설전 때문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에서 동남아 순방 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고, MBC 기자는 집무실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을 향해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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