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번째 진행한 칠면조 사면식에서 이달 중간선거 암시
공화당 겨냥해 "부정선거, 레드 웨이브 없었다"
공화당 겨냥해 "부정선거, 레드 웨이브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취임 이후 2번째 추수감사절을 맞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통적인 백악관 칠면조 사면식을 진행하며 연말 연휴 시작을 알렸다. 바이든은 이달 중간선거 결과와 공화당을 겨냥해 부정선거와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 모두 없었다고 강조했다.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75년째 이어진 칠면조 사면식을 열었다.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를 하는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칠면조 1마리를 특별 사면해 죽이지 않고 수명을 다할 때 까지 살려두는 전통이 있다. 1947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농부들의 칠면조 선물을 받은 뒤 이를 먹지 않고 살려두면서 미 대통령들의 연례행사가 됐다. 해당 행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당시에도 계속됐다.
평소에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고 알려진 바이든은 이날 백악관에서 ‘초콜릿’과 ‘칩’이라고 이름 붙은 칠면조 2마리를 두고 이 가운데 초콜릿을 사면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오는 24일이며 이날 미 증시는 휴장한다. 미 증시는 다음날이자 금요일인 25일에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미국 사회는 추수감사절 이후 성탄절 및 연말연시 휴가 시즌에 들어간다.
바이든은 사면식 이후 가벼운 연설에서 지난 8일 중간선거를 암시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됐으나 상원을 지켰고 하원을 작은 차이로 내주는 데 그쳤다. 바이든은 공화당 후보들이 줄기차게 주장했었던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투표가 있었고, 개표가 이뤄졌고 검증됐다"며 "부정투표도 반칙도 없었다"며 선거 사기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겨냥했다. 그는 자신이 백악관에서 기르는 반려견인 ‘커맨더’를 언급하며 "이번 시즌의 유일한 레드 웨이브는 저먼 셰퍼드 커맨더가 크렌베리 소스를 식탁에 엎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체리포인트 해병항공기지를 방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장병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