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축산물 수급상황 점검
계란은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 우려
계란은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 우려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 불확실성으로 계란가격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7586만 마리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하지만, 가축 질병 확산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유의 원유 기본가격은 10월 16일부터 소급해 ℓ당 49원 인상돼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약 6.6%~9.6%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지난 17일부터 서울우유가 ℓ당 180원 올린 ℓ당 2890원, 매일유업은 900ml를 250원 올려 ℓ당 2,860원, 남양유업은 230원 올려 ℓ당 2880원을 받기로 했다.
우유의 원유 기본가격은 ℓ당 49원 인상이지만, 생산자와 유업계 가격조정 협상이 길어지면서 8월부터 조정된 가격을 적용하지 못해 연말까지는 3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내년 1월부터는 리터당 49원 인상된 기본가격이 적용된다. 농식품부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은 사료가격 상승 등 2020~2021년 2년간 생산비 증가분 ℓ당 52원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생산자·유업체 모두 흰우유 소비 감소 등 시장 상황과 엄중한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음용유와 가공유 간 가격 차이도 생긴다. 원유 기본가격은 연말까지 ℓ당 999원이고, 내년부터 ℓ당 996원이다. 내년 1월부터 가공유 가격은 ℓ당 800원을 적용한다.
흰우유 가격 상승으로 우유가 사용되는 커피, 빵류 등 연쇄적인 가격 인상 우려가 고개들고 있다. 아직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제빵 전문점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없지만 언제든지 상승 여지는 남았다.
■계란값 조류인플루엔자 영향 예의주시
계란·닭고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도 생산·공급이 안정적이지만, 정부는 가축 질병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란은 10월부터 현재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18건 발생했지만 산란계 농장 발생은 3건, 살처분도 35만 마리(전체 사육마릿수의 0.5%)에 불과하다. 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수급 영향이 적었던 작년 같은 기간(발생 후 35일) 보다 적은 수준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후 35일간 살처분 상황을 보면 2020·2021년에는 산란계 10건, 447만5000 마리를 살처분했다. 계란 생산량은 하루당 288만6000개 감소했다.
2021·2022년에는 산란계 3건, 66만8000마리 살처분으로 계란 생산량은 하루 40만7000개 감소에 그치고 있다.
9월 통계청 기준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7586만 마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10월 말 기준 일일 계란 생산량은 약 4550만~4600만 개 수준으로 평년 9월에 비해 약 200만 개 많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행한 관측속보(11월 11일)에 따르면 2·4분기 산란계 입식 및 도축마릿수를 고려할 때 12월 계란 생산량은 전년·평년보다 많은 4550만개 수준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우려하는 수급 불안심리 등으로 산란계 농가의 희망 수취가격 인상,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해 계란 가격이 상승세다.
농식품부는 2021년부터 질병관리등급제를 도입하는 등 살처분 범위를 최소화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더라도 2020·2021년과 같은 대규모 살처분이 없게 조치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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