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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평2공장 60년만에 생산 종료…신형 CUV에 역량 집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2 10:04

수정 2022.11.22 11:20

말리부·트랙스 단종
향후 부평2공장 활용 방안은 미정
인력 창원공장 등으로 전환 배치
트레일블레이저 부평1공장은 정상 가동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정문. 사진=뉴스1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정문.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GM 부평2공장이 이번 주 생산을 종료한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가 단종됐지만 신규 일감을 배정받지 못해서다. 다만 트레일블레이저를 만드는 부평1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부평2공장은 문을 닫지만 한국GM은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의 양산을 시작하는 등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합쳐 연 5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26일 인천 부평2공장을 잠정 폐쇄한다. 이곳에서 만들던 말리부와 트랙스도 단종된다. 한국GM의 본사가 있는 부평공장은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부평2공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수출 핵심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은 이후에도 정상 가동된다. 부평2공장의 향후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부평2공장 소속 직원 1200여명은 창원공장 700여명, 부평1공장 500여명으로 나눠 전환 배치된다. 다만 창원공장으로의 전환 신청률은 저조한 상태다. 수도권에서 창원으로 근무지와 거주지를 옮기기를 꺼려하는 직원이 많기 때문이다. 부평2공장 폐쇄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인력 재배치를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부평2공장 생산 종료로 한국GM이 국내에서 만드는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부평)와 차세대 CUV(창원) 등 2개로 줄어들게 됐다. 다만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신차 양산이 본격화 되는 만큼 생산량은 오히려 더 늘어난다는 것이 한국의 설명이다. 한국GM의 내년 생산 목표치는 부평공장 25만대, 창원공장 25만대 등 50만대다. 작년 한국GM의 국내공장 생산량은 22만3623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1년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 10월 19일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창원공장에서 한국 법인 출범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부평과 창원공장은 2년 동안 풀가동 될 것이다. 내년 국내에서 50만대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수년째 생산량이 줄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차세대 CUV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내년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차세대 CUV는 한국GM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차량이다. 그동안 한국GM은 차세대 CUV의 본격 생산을 위해 스파크 등 경차를 전문적으로 만들던 창원공장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쳤고, 이 과정에서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단일공장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투자 규모다. 이 밖에 부평공장에도 2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1조1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은 없다. 2025년까지 출시하는 10종의 전기차는 모두 수입해 판매할 에정이다.

한편, 한국GM 부평공장은 1962년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인 새나라자동차의 부평공장 준공으로 첫 출발을 알렸다. 이후 부평공장은 신진자동차, GM코리아(합작법인), 새한자동차, 대우그룹 등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GM은 2002년 대우자동차을 인수해 신설법인 GM대우를 출범시켰고, 2011년엔 사명을 한국GM으로 바꾸고 차량 엠블럼도 쉐보레로 교체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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