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21일 0시 석방된 남욱 변호사가 재판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개발 비리에 연루 됐다는 취지의 ‘폭로’를 한 가운데, 이에 대한 여야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 재판에서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로) 답변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며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지분이라는 것을 김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검찰이 “(조사) 당시엔 이재명 측 지분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나”라고 묻자 “그 당시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많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사실 정신도 없었다”며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진술이 나온 후 국민의힘은 “더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 스스로 진실을 국민 앞에 고해야 할 때”라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는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 있다는 것을 김만배씨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고, 이어 ’2014년 선거 기간 중 이 시장 측에 4~5억원 정도를 전달했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 높은 분’과 ’형제들, 형님들’을 위한 자금은 과연 누구를 위함이었는지, 많은 자금은 어떻게 조성되고 어디에 쓰였는지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발언을 들어 “이 대표와 함께 사업을 한 동업자이자 공범들이 모두 ‘처벌받아야 할 사람은 이 대표’라고 말하고 있다”며 “수천억원대를 착복한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이자 몸통이 이 대표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책임질 시간이다. 대선 패배에 책임도 없이 보궐선거에 출마해 급히 국회로 입성한 것이 ‘국회 방탄조끼’ 확보를 위함이 아니었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때”라며 “민주당은 하루빨리 이성을 되찾고 국민을 위한 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남 변호사의 진술이 “말도 되지 않는 황당한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삼인성호(三人成虎)로 없는 호랑이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윤석열 검찰 특유의 조작 수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 2, 3부가 모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야당 파괴 조작 수사에 달려들더니 이런 황당무계한 시나리오를 짠 것인가”라며 “하지만 아무리 대장동 일당과 검찰이 입을 모아 떠들어대도 없는 일이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50억 클럽’은 어디로 가고 대장동 일당들의 말 바꾸기와 거짓 주장들만 난무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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