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개발 기본구상안 용역 발주
시설 낙후돼 7월부터 임시 휴관
관계기관 의견충돌로 사업 미뤄져
시설 낙후돼 7월부터 임시 휴관
관계기관 의견충돌로 사업 미뤄져
부산시는 최근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기본구상(안) 수립용역'을 발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간이며 기초용역비는 9000만원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방향과 실행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외 공공개발 사례를 바탕으로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부전도서관 존치 여부와 다양한 공공개발 방안을 마련한다. 또한 주변시설과의 조화로운 연계를 목적으로 실질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실행계획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사업이 장기간 표류함에 따라 이번 용역을 빠르게 진행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도시계획건설 엔지니어링 관련 업체라면 단독 또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오는 29일까지 입찰에 나설 수 있으며, 제안서 평가는 내달 6일 실시한 뒤 올해 안 적격업체와의 계약 체결을 통해 용역에 나선다.
1963년 개관한 부전도서관은 꾸준히 재개발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부산시와 관할 지자체가 개발 방향을 논의해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땅은 부산진구 소유에다 건물은 시에 귀속돼 있고, 운영은 부산시교육청에서 관리하다보니 관계기관과의 의견충돌로 인해 번번이 계획이 틀어졌다. 지난 2014년 부산진구는 민간투자를 통한 8층짜리 건물을 새로 지어 도서관, 쇼핑몰, 문화시설을 짓는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부산시의회에서 건물 원형을 보존하라는 조건부 승인을 내리면서 좌초됐다. 이후 부산시가 놀이마루 대지와 합친 지하 5층~지상 16층 규모의 새 청사를 짓는 도시재생사업 혁신지구 정부 공모에 나서 국비를 확보하려 했으나, 이 또한 놀이마루 대지 소유주인 교육청과의 이견으로 불발된 바 있다.
현재는 지난 7월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아 안전을 이유로 장기간 휴관 상태다.
이에 대해 부산시 주무부처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부전도서관을 공공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최선의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김재운 의원(부산진구3)은 "부전도서관 공공개발은 무엇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또한 교육청은 놀이마루 일부나 건물 일부를 임시 사용할 수 있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하루빨리 도서관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사업은 지난해 부산시가 정한 시정 장기표류 과제 가운데 우선순위 세 번째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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