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13년 동안 발생한 일들 지어냈다면 (소설가로) 등단했을 것”
‘대장동 3인방’ 중 한 명인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과 민주당이 자신의 법정 진술을 부정하자 “왜 아니라고만 하고 위증죄로 고소하겠다는 얘기는 안 나오냐”고 정면 반박했다. 자신의 증언이 맞는다는 주장이다.
22일 남 변호사는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이 자신의 법정 증언에 대해 “황당무계한 시나리오”라고 한 것에 대해 “13년 동안 발생한 일들을 이렇게 모두 지어내서 말했으면 (소설가로) 등단을 했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증언하고)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 받겠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또 “(내가 한 법정 진술에 대해) 아니라고 생각하면 고소할 수 있다. 왜 아니라고만 하고 위증죄로 고소하겠다는 얘기는 안 나오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민주당에서 황당한 주장이라고 하는데 이게 다 조작이면 제가 진짜 똑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당시 이 대표가 유력한 대선 후보였기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받던) 1년 전에는 이 대표가 지지율 1등인 대선 후보였다. 더군다나 나는 그쪽에 대선 정치자금까지 준 상황이어서 말을 할 수 없었다”고 앞선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
한편 남 변호사는 지난 21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는데, 같은 날 자신의 배임 혐의 재판에 출석해 “2015년부터 대장동에 이 대표 측 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내가 진술을 번복한 것은 (천화동인 1호 지분 관련) 딱 하나 뿐”이라면서 “나머지는 기존 조사에서 이미 했던 얘기거나, 전에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지금 얘기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열혈 지지자를 일컫는 ‘개딸’을 언급하며 “무섭다”라고도 했다. 그는 “구속되어 있으니까 몰랐는데, 누가 ‘개딸들이 칼을 들고 쫓아올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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