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1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전관
[파이낸셜뉴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은 주제기획전 ‘일시적 개입’을 내년 1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아르코미술관 전관에서 국내외 작가 및 기획자 14명(팀)의 작품 및 아카이브 자료, 참여 프로젝트 60여 점을 선보인다.
■ "지역의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의 문제를 고민하는 청년 예술가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 관장은 지난 18일 개막을 앞두고 “아르코 기획 전시에 대해 실험적이고 낯설다면서도 동시대에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미술 시각 언어로 보여줘서 흥미롭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번 전시도 긍정적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일시적 개입’에는 인도네시아, 영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작가부터 국내의 제주도나 부산, 광주, 거제도 등지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참여했다.
임관장은 “아르코미술관은 그동안 주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 작가를 초청하고, 지역들과 연결을 도모하는 네트워킹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며 “이번에 지역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고, 새로운 지역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은 우리사회가 주변을 더 살피게 만들었다”며 “지역공동체의 결속이나 연대가 중요한 상황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의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의 문제를 고민하고 미래의 비전을 그리는 청년 예술가를 만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차승주 큐레이터도 “하늘길이 막히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않은 국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조명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의 장소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짚었다.
또 “안전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공생, 연대, 공동체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더불어 격리로 인해 온라인 통한 관계맺음이 이뤄지면서 주거지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방식의 연대와 관계맺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 14개팀의 60여점 영상, 사진, 설치, 사운드 등 전시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 서로 다른 지역 및 커뮤니티 기반으로 활동해왔던 작가 및 기획자(팀)들의 활동이 담긴 아카이브 자료를 비롯하여, 신규 프로젝트까지 약 60여 점을 영상, 사진, 설치, 사운드 등의 형태로 선보인다.
전시회 입구에 들어서면 인도네시아 '코무니타스 구부악 코피' 팀의 '포스 론다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골 마을의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다. 인도네시아 중부의 소도시 솔로 지역에 구축한 '포스 론다'라는 공간을 활성화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기록을 전시장에 구현해놨다.
경상도 지역 선박 문화를 다루는 아카이브 자료 및 전시, 의정부 기지촌 마을 커뮤니티를 주목한 프로젝트, 가상의 여성주의 예술가 레지던시, 제주도의 인권 문제 및 소수자를 위한 차별 없는 가게 네트워크, 부산 바다의 생태 환경을 둘러싼 프로젝트, 광주와 필리핀 트랜스 로컬적 예술 프로젝트, 가치 중심의 맛의 커뮤니티를 생성하는 로컬리티 레시피, 독일 전쟁 경험자들의 치유 및 연대 프로젝트 등 로컬 및 커뮤니티 개입형 다양한 사례들을 만날수 있다.
차승주 큐레이터는 “14개 팀의 개별성을 중시하면서 각각의 작가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로컬과 관계 맺는지 엿볼 수 있다”라며 “약 60여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그리고 관객 참여 프로젝트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나만의 레시피 만들기’ 및 ‘캠페인’ 활동을 비롯하여, 전시 연계 행사로 ‘트랜스 로컬리티와 문화 행동’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를 현대미술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나아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지도를 같이 읽어보는 퍼포먼스, 글로벌 액츠 프로젝트 등 각 프로젝트와 연계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 내 별도의 리딩룸을 조성하여, 이번 전시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필진 여섯 명의 글도 소개한다. 여기에는 예술의 사회적 활동 및 지역적 역할 고찰, 도시공간과 예술 실천의 관계, 가치와 방식을 지향하는 로컬 활동, 트랜스 로컬리티 등을 주제로 리서치 기반 활동을 추진하고 연구해온 기획자와 연구자의 글이 소개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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