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저녁 2시간여 동안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주한 아프리카 대사단과 내외빈 200여명을 초청해 만찬 및 문화 행사를 개최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는 과거 식민지배로 고통받은 아픈 역사를 경험했고, 한국전쟁 당시엔 에티오피아, 남아공의 참전 및 라이베리아의 물자 지원에 힘입어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동질감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움 속에 피어난 연대를 바탕으로 한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기여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한국의 IT 기술력과 교육 경험을 토대로 아프리카의 4차 산업을 주도할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실천하다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고(故) 이태석 신부와 아프리카 백신 보급에 헌신한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의 유지를 받들어 아프리카 보건 체계 강화에도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교역 증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새롭게 구축하고 기후변화, 난민, 해적대응 분야에서의 협력을 각별히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한-아프리카 간 기존 장관급 포럼을 정상급으로 격상해 2024년 한국에서 한-아프리카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행사 주빈으로 참석한 루토 케냐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의 관심에 사의를 표하면서 젊은 소비인구,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미래 투자 대상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아프리카는 무한한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루토 대통령은 특히 오늘 윤 대통령이 주최한 아프리카의 밤은 한국과 아프리카 간 교류와 협력에 있어 새로운 여정의 출발이라며 2024년 한-아프리카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때 한국은 아프리카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국가로 자리 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를로스 빅토르 분구 가봉 대사는 건배사를 통해 이날 만찬은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한 것이라며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영원한 우정과 협력을 위해 한국말로 '건배'를 제안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를 대표해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부산세계박람회는 처음으로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많은 개도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상 최대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케냐 출신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무사 단 카라미씨는 2009년 부산으로 유학을 와 부산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부산만큼 세계엑스포를 열기에 적합한 도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태권도 퍼포먼스, 아프리카 음악과 비보잉의 만남과 같은 문화공연을 선보였다. 만찬 당시 커피는 특별히 케냐산 커피가 제공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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