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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에 또 미사일 공습...몰도바도 다시 정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4 09:35

수정 2022.11.24 11:12

우크라 전역에 최소 67발의 순항 미사일 발사
전력망 손상으로 우크라 전역 및 이웃 몰도바 정전
EU,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비시호로드에서 소방 대원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서진 아파트를 정리하고 있다.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비시호로드에서 소방 대원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서진 아파트를 정리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밀려난 러시아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후 2번째로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자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 전역이 정전에 빠졌으며 이웃한 몰도바에도 전기가 끊겼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23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 67발을 발사했고, 이 중 51발이 격추됐다고 전했다. 무인기(드론) 5대도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키이우의 비탈리 클리치코 시장은 같은날 인터뷰에서 "군에 따르면 미사일 30발이 키이우를 향해 날아와 20발이 격추됐다"며 "격추되지 않은 미사일 일부가 주요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 대통령실 차장은 성명을 내고 전국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우크라 국영 원자력 에너지 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성명을 내고 이날 미사일 공습 이후 리브네, 남우크라이나, 흐멜니츠키 등 원전 3기의 전원이 꺼졌다고 발표했다.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페이스북 성명에서 "미사일 공격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미 에너지 사회기반시설(인프라)에 대한 타격이 있다. 모든 지역에서 긴급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추가 피해로부터 전력망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적인 긴급 정전이 불가피하다며 송전 설비도 파손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일부 지역에 내린 서리와 어는 비 때문에 테러리스트 미사일에 의해 손상된 시설의 긴급 복구 작업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알렸다.

이달 헤르손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은 지난 15일에 최소 85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 전역을 타격, 우크라와 몰도바에 정전을 일으켰고 이날 또다시 공습을 가했다. 외신들은 겨울을 앞둔 우크라의 전력 및 난방, 수도 인프라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되어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의회는 이날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의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고의적인 공격과 잔학행위를 벌이고, 민간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기타 심각한 인권침해와 국제 인권법 위반을 자행하는 것은 테러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결의안은 따로 법률적 후속 조치가 존재하지 않아 구속력이 없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날 텔레그램 화상 연설에서 "오늘 유럽 의회는 러시아를 테러 국가로 인정했다"면서 "그리고 나서 러시아는 우리의 인프라 시설, 에너지 (공급) 망, 민간인을 상대로 67발 미사일을 사용해 이 모든 것(테러지원국)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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