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평범했던 대학원생이 1년 만에 스타트업 대표로..."삼성 지원에 해외진출까지 꿈꿉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4 16:27

수정 2022.11.24 16:27

삼성전자 22일 'C랩 아웃사이드' 4기 미디어데이 개최
스타트업 "삼성전자 도움으로 성장"
삼성전자 "사후 파트너십도 강화할 것"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불과 1년 전 카이스트(KAIST) 공대생들이었는데 삼성의 각종 지원 속에 회사를 설립하고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습니다. 비즈니스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삼성 파트너의 도움으로 안정적인 조직을 만들고 해외 진출까지 꿈꾸게 됐습니다."
소규모 기업을 위한 데이터 클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개발 및 운영 플랫폼인 '랫서'의 심규현 대표는 지난 1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바뀐 삶을 이렇게 전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삼성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시작으로 2018년 외부 스타트업까지 영역을 넓힌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 중이다. 올해로 C랩 출범 10년을 맞았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총 521개 C랩 스타트업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3400억원이며 창출한 일자리는 8700여개에 달한다. 또, 20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에 선정됐고, 3개사는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는 최근 1년간 C랩 스타트업들의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미디어데이에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 업체 '뉴빌리티' △데이터 클리닝 기반의 AI 개발 및 관리 솔루션 '렛서'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플랫폼 기업 '알고케어'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운동치료 솔루션 '에버엑스' △디지털 맞춤형 정신건강 케어 솔루션 기업 '포티파이' △기업에게 필요한 법·규제·정책 모니터링 서비스 '코딧' 등 6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창업 5년 미만의 스타트업이 대상이며 △상품 △시장성 △팀 역량 △추후 삼성전자와의 협력 여지가 있는가를 중심으로 대상 스타트업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지급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전용 업무공간 및 식사·교통 제공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등이 1년간 지원된다. 또 개발, 마케팅, 특허, 사업기획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삼성전자 직원들이 스타트업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솔루션을 찾는 역할을 하는 C랩 파트너로 활약한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창업지원금 같은 금전적 지원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업을 잘 이해하는 삼성전자 임직원 파트너가 지출이나 투자 계획, 재무 컨설팅 등을 제공해준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긴박한 순간들이 매일 터지는데, C랩 파트너와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어 좋았다"며 "직원 수가 30∼40명이 될 때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재무 컨설팅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뉴빌리티는 올해 유치한 투자금액만도 230억원에 달하며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등과 협력해 골프장, 리조트 내 식음료 배달과 판매 서비스 등을 운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들이 프로그램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체계를 구축해 'C랩 스케일업 커미티'를 신설할 예정이다. 한 센터장은 "C랩에서 독립한 후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분투자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센터장은 "그동안 5년 이하 C랩 스타트업들의 경우 기술 완성도나 숙성도가 요구 수준보다 낮아 삼성전자 사업부와 파트너십을 맺기 쉽지 않았다"면서 "이제부터는 사후에도 적극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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