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2만5천명 파업 참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촉구하며 24일 0시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일부 비조합원 기사들도 파업에 참여하면서 현장에서는 물류대란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단체 측 추산 2만5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는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출정식을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제도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 도입을 촉구했다.
의왕ICD 제1터미널 입구 주변 왕복4차로를 가로막은 조합원들은 '화주 처벌은 강하게' '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이날 의왕 출정식에는 주최 측 추산 조합원 1200여명이 동참했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당정은 화물차주의 소득수준이 낮지 않고, 안전운임 품목이 확대되면 물류비 증가로 인해 물가상승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며 "하루 12시간 이상 일해 생활비를 가져가는 화물노동자는 더 이상 죽음과 고통을 연료 삼아 화물차를 움직일 수 없다. 안전운임제만이 화물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 제도"라고 밝혔다.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인근 항만·물류단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의왕ICD 인근에는 화물차 수십대가 시동이 꺼진 채 일렬로 멈춰 서 있었다. 차량들에는 파업 동참을 독려하는 호소문이 부착돼 있었다.
파업에 참여한 트레일러 기사 윤모씨(43)는 "안전운임제가 실시되면 정확한 운임료가 공시돼 중간과정에서 가로채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며 "지난 6월 파업 이후 안전운임 적용으로 일하는 시간은 줄고 운임료는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날 파업에는 화물연대에 소속되지 않은 기사들도 동참했다. 의왕ICD에서 만난 컨테이너 운송 A기사는 "조합원이 아니지만 동참했다. 비조합원도 다수가 차 운행을 멈추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파업에 동참한 또 다른 B기사도 "6월 합의 이후 정부가 방관해온 게 화근"이라면서도 "재파업이 불거지기 전에 서로가 배려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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