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김동욱 대변인은 2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용산서의 서울청에 대한 기동대 요청 여부와 관련 "이 전 서장의 진술 외에는 경비기동대 요청 지시를 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 자료나 관련자들의 진술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경비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는 부분은 직원들 진술이 상이해 수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특수본은 "경찰청 특별감찰팀과 특수본 조사 내용에서 진술이 상이한 부분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이 전 서장에게 기동대 요청 지시를 받았다는 사람은 없다"며 설명했다
이어 "이 전 서장에게 (기동대 투입을) '노력해봐라'란 얘기를 들은 직원은 있지만, 해당 직원은 이 전 서장이 이태원 지구촌 축제 때 해당 지시를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이에 이 전 서장은 이태원 핼러윈 때도 (기동대 투입을) 노력하라고 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수본은 참사 당시 '골든타임'을 밤 11시까지였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김 대변인은 "해당 표현과 설명은 다수의 피해자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일반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으로 구조 활동의 측면에서 귀중한 시간이었다는 취지"라며 "의학적 관점에서의 골든타임 묻는다면 개인별 신체조건이나 위치 등에 따라 끼임이나 압박의 정도 다름으로 심정지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한 시점도 달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아울러 특수본은 서울청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김광호 서울청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서울청 치안 책임자로서 (참사 발생) 사전과 사후 조치가 적절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사고 당일 김 청장이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보고를 누락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수본은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 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소환했다. 전날엔 '보고서 삭제' 의혹을 받는 박성민 전 서울청 정보부장(경무관)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을 각각 소환 조사했다. 오는 26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까지 재소환하면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제외한 1차 책임자들에 대한 2차 소환조사는 대부분 마무리된다. 박 구청장의 경우 추가 일정을 조율 중으로, 다음 주 초 재소환 예정이다.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와 참고인 진술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다음주께 구속영장 신청 대상을 선별할 방침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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