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식판 대신 빵·우유 놓인 식탁…학교비정규직 노조 파업 급식 차질

뉴스1

입력 2022.11.25 13:46

수정 2022.11.25 14:16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전국 총파업이 시작된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대체급식인 빵과 우유를 먹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전국 총파업이 시작된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대체급식인 빵과 우유를 먹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전국 총파업이 시작된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한 학생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전국 총파업이 시작된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한 학생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전국 총파업이 시작된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가동을 멈춘 채 비어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전국 총파업이 시작된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가동을 멈춘 채 비어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급식은 언제부터 먹을 수 있는 거예요?"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전국 총파업이 시작된 25일 광주 광산구 한 초등학교의 급식실.

급식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두줄로 질서정연하게 줄을 맞춰 학생들이 급식실로 입장했다.

음식 냄새와 조리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해야 할 급식실은 적막감이 맴돌았고, 스테인리스 조리 도구들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식판이 있어야 할 식탁에는 카스테라 빵과 딸기우유, 방울토마토 1개, 파인애플 1조각이 대신했다.

이내 급식실은 '부시럭 부시럭' 온통 빵과 과일 비닐 뜯는 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총파업으로 일선 학교에 재직 중인 공무직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해 학교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는 전체 254개교에 다니는 4303명의 교육공무직 가운데 902명(20.9%)이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영향을 받는 128개교(50.4%) 중 122개교는 빵·우유, 도시락 지참, 간편식 등 대체급식 체재로 전환한다.

6개교는 시험과 학사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급식 제공을 멈춘다.

대체급식으로 제공되는 빵 대신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이들은 흰밥과 너비아니, 계란말이 등 평소 집에서 먹는 음식을 보온 도시락에 챙겨 오는가 하면 김밥과 유부초밥 등을 싸오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던 아이들은 '급식 대신 빵 먹으니까 어때요'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맛은 있는데…급식은 언제 먹을 수 있는 거예요? 저는 밥을 더 좋아해요"라고 울상을 짓기도 했다.


교사들은 "아이들은 급식 선생님들이 쉬는 날로 알고 있다"며 "밥 대신 빵은 아이들의 건강에 좋지 않다.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파업이 장기화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학교 비정규직노조는 정규직 대비 근속이 길어질수록 임금격차가 벌어지고 각종 복리후생 수당에서 차별이 존재한다며, 단일임금체계와 수당 차별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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