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의도 일대가 분홍 물결로 물들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차별없는 임금체계 개편하고 차별없는 복지수당 쟁취하자"을 외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조합(학비노조)은 25일 오후 1시께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이들은 붉은 목도리 및 분홍색 조끼, 모자를 쓰고 집회에 참여했다. 경찰은 뒤이어 오후 2시 30분께부터 열리는 민주노총 '공공부문비정규직 총파업대회' 등에 대비해 여의대로부터 마포대교 진입 직전까지 일대를 교통 통제한 후 경력을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했다.
박미향 학비노조 위원장은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야만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자존심으로 하반기 임금교섭 투쟁으로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무대에 올라온 강규혁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연맹 위원장은 "10년이 지나도록 이 정부, 국회, 대한민국만 바뀌지 않았다"며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우리 힘으로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미선 학비노조 부위원장은 "급식노동자 중 1%가 폐암 의심환자"라며 "학교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 마련 및 폐암대책을 만들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학비노조는 또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 직무와 무관한 복리후생수당 차별 철폐 등을 주장했다.
같은 시각 여의도 환승센터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교공) 조합원들은 연두색 조끼를 입고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전교공은 물가 폭등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를 막기 위한 차별없는 임금체계 개편과 급식실 내 폐암산재 시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지방교육 재정 감축 기조를 반대하며 교육복지 예산 확충도 요구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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