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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맘' 박세미 "공채 떨어져도 포기않고 최선…개그는 내 전부" [코미디언을 만나다]②

뉴스1

입력 2022.11.26 06:21

수정 2022.11.26 08:31

박세미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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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미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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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미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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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서준맘 완전 기절이지~?' 이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귀에 맴돈다면 이미 '서준맘'에 빠져들었다는 증거다.

최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는 '05학번이즈히어' 시리즈를 공개 중이다. 신도시에 사는 '3040 아재들' 주인공인 '신도시 아재들' 영상에서 유독 돋보이는 캐릭터는 '서준맘' 류인나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배용남의 아내로, 일명 '신도시맘'인 류인나는 요즘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주부들의 특징을 발랄하게 보여준다. 푼수 넘치지만 정이 뚝뚝 떨어지는 말투, 편안함과 트렌디함을 놓치지 않은 리얼한 패션은 단숨에 구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맘카페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에서 서준맘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이 엄마들은 '주변에서 저런 사람 봤다', '서준맘 너무 웃기다', '내가 서준맘인 것 같다'며 호응했다.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05학번이즈히어'의 인기도 더욱 높아졌다. 이에 시리즈에서 서준맘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덕분에 코미디언 박세미는 그 어느 때보다 눈 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발랄하고 귀여운 '서준맘'은 박세미의 캐릭터를 80~90% 녹인 캐릭터라고. 여기에 박세미는 과거 돌잔치 MC로 일하면서 관찰했던 '맘'들의 특징을 디테일하게 반영했다. 육아를 하느라 차게 된 손목보호대, 필수템인 모자 등 외적인 부분은 물론 엄마들의 말투와 감정도 흡수했다. 또 꾸미는 걸 좋아하는 젊은 주부들을 고려, 화려한 네일과 소품들이 추가돼 지금의 '서준맘'이 완성됐다. 그야말로 '디테일의 힘'이었다.

소위 말하는 '공채 타이틀'이 없는 박세미에게 '서준맘'은 처음으로 찾아온 기회였다. 그렇기에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는 피식대학 멤버들에게도 고맙다고. 초반에는 기대보다 큰 반응에 부담감도 느꼈지만, 이제는 그저 즐기려고 한다는 그다. 힘을 받은 박세미는 개인 채널 '안녕하세미'를 오픈한 것은 물론,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며 달려가는 중이다.

박세미는 앞으로 '믿고 보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며, 방송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열정과 끼가 넘치는 [코미디언을 만나다]의 서른두 번째 주인공 박세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미디언을 만나다】박세미 편 ①에 이어>

-어떻게 개그계에 발을 들이게 됐나.

▶고2 때부터 개그를 시작해 인덕대학교에서 개그를 전공했다. 이후 갈갈이, 개그왕 등 여러 개그 극단에 있으면서 공채 시험을 준비했다. 그때는 공채가 아니면 방송에 나올 수 없었다. 계속 시험에 도전하는데 매번 최종에서 떨어지더라. 그러다 공채 코미디언 시험이 아예 없어지면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유튜버와 BJ에 도전해 지금까지 오게 됐다.

-보통 국내 코미디언들은 방송사 공채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니 계속 시험에 떨어졌을 때 힘들었겠다. 특히나 수년 전부터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과 코미디언 공채 시험이 아예 사라지기도 했고.

▶사실 공채 타이틀이 아쉽기는 하다. 동료들을 보면 같은 공채 기수끼리 똘똘 뭉쳐 일을 하는 경우도 많고, 서로 끌어주기도 하더라. 어디 가면 코미디언 선배님들이 '어디 출신이니'라고 물어보실 수 있지 않나. 그럴 때 우물쭈물하게 되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계속 도전했는데 안 됐다. 같이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들이 많았는데, 매번 시험을 봐도 나는 떨어지더라. 마지막에도 동고동락하던 언니가 붙었는데 그땐 힘들지도 않았다.

-재능 있는 친구가 매번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드니 주변에서 더 안타까워 했겠다.

▶변기수 선배님이 정말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해마다 '부코페' 공연에 데리고 다녀주시는데, 한 해 한 해 지날 때마다 고개가 숙여지더라. 그럴 때마다 항상 '세미 너는 잘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최근에 연락이 왔는데 많이 기뻐해 주시더라. 나중에 시상식에서 감사한 분의 이름으로 선배님을 언급하는 게 소원이다.

-그런 박세미에게 유튜브는 또 다른 돌파구였을 것 같다. 동료들과 백마TV도 함께하고 있지 않나.

▶유튜브를 통해 기회가 더 주어졌던 것 같다.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아닌가. 백마TV도 김지유, 김진주를 6개월 동안 설득해서 2년 반 전부터 시작했다. 직접 기획하고 편집하고 출연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실제로 이 경험이 지금 활동할 때도 도움이 된다.

-김진주, 김지유와 우정도 돈독해 보인다.

▶정말 그만 보고 싶다.(폭소) 업계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있지 않나. 그런 것에 대해 서로 이해해주고 의지하며 지낸 친구들이다. 셋만 공유한 비밀이 많아서 누구 하나 소문 내면 우리는 망한다.(웃음) 일상도 일도 같이 공유하는 소중한 친구들이다. 우정반지까지 맞췄다.

-올해 5월부터는 BJ 활동도 시작했는데 계기가 있었나.

▶내 MBTI가 ESF'J'인데, 그러다 보니 유튜브를 하면서도 혼자 계획을 세우고 그게 뜻대로 안 되면 스트레스를 받더라. 누구 하나 잘못한 사람이 없는데,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는 거다. 그래서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뭔가를 혼자 해보자 싶어서 생각한 지 3~4일 만에 장비를 갖추고 시작하게 됐다. 해보니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더라.

-이렇게 주목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포기하고픈 순간은 없었나.

▶그렇진 않았다. 공채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도 크게 무너진 적은 없다. 오히려 어떻게든 도약하려고 했다. 시험에서 떨어지면 행사라도 하고, 유튜브도 만들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며 꾸역꾸역 올라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감사하게 지금까지 오게 됐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원래 방송을 하고 싶어 했다. BJ도 내가 원하던 MC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거다. 그런데 최근에 서준맘으로 주목받으면서 포기했던 방송을 다시 해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개는 훌륭하다' 등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보고 싶다.

-본인에게 개그란, 그리고 어떤 코미디언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개그는 내 20대의 전부였고, 30대에도 전부가 됐다.
앞으로는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성장해서 '박세미 나오면 무조건이지'라는 칭찬을 듣는 '믿고 보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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