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코로나19 감염자수 최고치
사흘연속 3만명 넘겨
여전히 '제로 코로나' 고수...실효성 제기
사흘연속 3만명 넘겨
여전히 '제로 코로나' 고수...실효성 제기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 25일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가 3만4202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2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사흘 연속 3만명을 넘겼다. 특히 무증상에서 유증상으로 재분류된 707명 제외한 것이다.
중국은 주요 도심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아파트 등 건물이 봉쇄되면서 시민들의 이동을 강력히 제한하고 있다. 식당의 포장 판매나 배달까지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광저우 소재 하이주구에서는 봉쇄지역 주민들이 철조망을 뚫어 탈출하기도 했다. 장기간 봉쇄로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결과다. 당국은 철조망과 콘크리트 벽을 설치해 탈출을 막았지만 철조망을 뚥고, 콘크리트 벽을 넘은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이어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에서는 한밤 중에 노동자 수백명이 방역복을 입은 채 경찰과 대치하는 영상이 확산되기도 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지난달 20일부터 외부와의 접촉을 전면 차단됐다. 봉쇄가 한달을 넘기고 임금까지 받지 못하자 노동자들이 결국 폭발한 것이다. 수만명은 공장을 탈출했다.
화물 운송 차량 통제로 농산물 판로가 막히자 농민들이 채소를 갈아엎는 등의 극단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당시에는 봉쇄로 인해 진화가 지연되면서 사망자가 10명까지 나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위챗 한 이용자는 지난 최근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검사를 요구받지도 않는다"며 "우리가 그들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 글은 하루도 안돼 삭제됐고, 계정은 차단 조치를 당했다. 방역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고 판단한 중국 당국의 검열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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