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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50만장씩 팔리는 라쉬반 팬티, 기술이 비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8 15:33

수정 2022.11.28 15:42

[인터뷰] 백경수 대표 "글로벌 오픈마켓 입점, 매출 500억 목표"
백경수 라쉬반 대표 /사진=박문수 기자
백경수 라쉬반 대표 /사진=박문수 기자
경남 창원에 자리한 라쉬반 물류창고 내부 모습. 사진=박문수 기자
경남 창원에 자리한 라쉬반 물류창고 내부 모습. 사진=박문수 기자
【창원(경남)=박문수기자】 "남성 건강을 위한 팬티를 개발해 오픈마켓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8일 경남 창원 라쉬반 본사에서 만난 백경수 대표는 "남성의 고민인 주요 부위의 가려움증을 보형물 없이 해소했다"며 "남성들이 한번 입으면 멈출 수 없는 '마약팬티'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장하듯 두 손을 포개면서 "외부에 있는 손도 겹쳐서 1분만 지나도 약간의 땀이 난다"며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있으면 주요 부위가 습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기자에게 "라쉬반은 입어봐야 한다"며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고 착용을 권했다. 실제 라쉬반을 입어보자 백 대표의 말처럼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한 것도 가려움증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백 대표는 지난 2002년 증권사에서 하루종일 자리에 앉아 근무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적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이후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맞아 소위 말하는 '거지'가 됐다. 사업의 어려움을 겪은 후 다음해에는 친구 사무실에서 책상 하나를 빌린 후 봉제공장을 돌면서 외상으로 다시 팬티 '라쉬반'을 만들었다. 말 그대로 1인 기업이었다.

재창업 첫해 연매출 1억원을 올렸던 라쉬반은 기사회생으로 2017년 연매출 240억원을 넘겼다. 무려 240배나 성장한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라쉬반은 지난 2016년 레알마드리드, 2019년 토트넘 홋스퍼FC 등 유럽의 명문 프로축구단과 상표권 계약도 맺었다. 토트넘 팬티는 소속 축구선수인 손흥민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 신장세가 가파르다. NC다이노스, 포항 스틸러스, LG 세이커스, 고양 오리온스 등 국내 구단과 협업도 늘리고 있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2018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우승 당시 "라쉬반 팬티를 입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라쉬반이 스포츠 마케팅에 열심인 이유는 땀 흡수가 좋은 '텐셀 원단'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텐셀 원단은 유칼립투스 나무 추출물로 만든 친환경 소재다. 여기에 고추냉이에서 추출한 와사비 성분을 더했다. 찝찝함을 날려주고 향을 살려 살균작용도 한다. 와사비오일을 마이크로캡슐로 처리해 여러번 세탁해도 성분이 남아 있게 하는 기술도 숨어있다.

백 대표는 "남성 사타구니의 온도는 남성호르몬 분비와도 직결된다"며 "3차원 구조, 팬티 소재, 봉제 방식까지 음경과 음낭의 체온을 떨어트렸고 격렬한 운동에도 쓸림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분리 봉제, 항균, 악취 제거 등 13개 특허기술로 인정받은 '기능성'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아마존을 통해 미국, 큐텐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 판매를 시작했다.


백 대표는 "현재 글로벌 판매는 10만여장에 불과한 규모지만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라며 "향후 글로벌에서 5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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