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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국힘, 정부 무조건 방어 말라…행정부 견제는 국회 기본 책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7 12:55

수정 2022.11.27 12:55

"행정 총괄 고위 공직자에 필요한 건 무한 책임 자세"
"尹, 때늦은 결단이라도…이상민 파면하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민 대다수의 요구나 사안의 중대성은 살피지 않은 채 '무조건 윤석열 정부를 방어하고 보자'는 국민의힘의 태도는 민의의 전당은커녕 행정부 견제라는 국회의 기본 책무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발생 한 달이 되기 전인 오는 28일(내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하지 않으면 이제는 국회가 나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답을 정해 놓고 국정 조사를 하려고 한다'며 '지금은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반응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출범 후 인사, 외교, 경제, 안보 그리고 안전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무능과 실정으로 대한민국을 더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이같이 썼다.

박 원내대표는 “정작 잘못은 대통령과 참모들 그리고 집권 여당이 초래해 놓고선 그 책임을 대충 시간 끌기로 뭉개거나 야당, 전 정부, 언론 등 남 탓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니, 우리 국민들은 이 반성 없고 무책임한 집권 세력에게 기대의 문을 거의 닫았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주장대로라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책임질 일이 아직 공식적으로는 규명되지 않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왜 국민과 유족한테 긴가민가 대충의 사과라도 했던 것인가”라며 “또한 이상민 장관에 관한 조사나 수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왜 그는 ‘사실상 백지 사표를 낸 상황’이라며 자기 방어막을 치고 자신의 연이은 잘못에 허리 굽혀 사과는 했던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형 참사를 놓고 형사적 법률 위반이 안 된 상태에서는 대통령도 장관도 전혀 책임질 일이 아니고 따라서 두 사람의 진정성 없던 사과도 결국은 진상 규명이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했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나 장관, 시도지사 등 행정을 총괄하는 고위 공직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한 책임의 자세이며, 국가적으로 중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누구보다 먼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며 “서해훼리호,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세월호 등 대형 참사 발생 후에 당시 국무총리나 장관 등이 곧바로 사의를 표명하거나 사퇴한 것은, 진상 규명의 조사나 수사가 끝난 시점도 아니었고 법적 책임의 차원도 아니었다”라고 했다.

또 “지난 정부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무 장관이 사직하거나 총기 사건이나 성폭력 사건으로 군 수뇌부가 사직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유가족의 피맺힌 절규와 국민의 성난 여론을 더 이상 궁색하게 피하려 하지 말라. 이상민 장관을 계속 감싸고 지키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고 구차해 보일 뿐”이라며 “참사 발생 한 달이 되기 전에 때늦은 결단이라도 보여주길 촉구한다.
끝내 상식과 민심을 거부한다면, 저와 민주당은 유가족과 국민을 대신해 국회에서 단호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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