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캐나다가 경기 시작 67초 만에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지만, 크로아티아에 내리 4골을 내주며 36년만에 진출한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SNS에서는 승리한 크로아티아보다 캐나다 선수 한명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캐나다 대표팀의 ‘살아있는 전설’이며 주장인 아티바 허친슨(39)이 후반 부상으로 코피가 터져 콧속에 뭔가를 집어넣고 뛰었는데 보통 출혈을 막기 위해 쓰는 휴지 조각이 아니었다. 바로 여성용품이었다.
의무팀이 허친슨에게 달려갔는데 마침 휴지 조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노장 미드필더가 워낙 경기를 뛰겠다는 의지가 강해 의료진의 여성용품이 뜯겨져 허친슨의 코피를 막는 데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은 캡처돼 순식간에 SNS에 쫙 퍼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월드컵 경기 중에 코에 여성용품을 착용한 허친슨의 결정은 SNS에 많은 즐거움을 불러일으켰다. 팬들은 허친슨이 여성용품을 코에 꽂은 채 경기장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면서도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 세계 팬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월드컵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한 허친슨을 향해 네티즌들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최고의 순간”이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팬들은 “어떤 남성이 코에 여성용품을 꽂고 달려가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방금 캐나다팀에서 코에 여성용품을 넣은 선수를 본 게 확실해?”라는 글을 적으며 놀라워했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누빈 허친슨은 만 39세 294일로 역대 월드컵 최고령 선수 기록을 고쳐 썼다.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뛰면서 허친슨은 캐나다 축구 역사에 최초로 A매치 100경기를 달성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영광도 누렸다.
그러나 허친슨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는 크로아티아에 1-4로 참패하며 대회 두 번째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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