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사상 최초로 영국 더비가 펼쳐진다.
오는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과 웨일스 축구 대표팀은 오전 4시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경기를 진행한다.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영국 구성국이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의 경우 '축구 종주국'이라는 칭호답게 오랜 시간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서있었지만 웨일스의 경우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또 다른 구성국인 스코틀랜드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북아일랜드의 경우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본선 32강에서 한 조에 묶여 16강 진출권을 다투는 마지막 최종전을 펼치게 됐다.
다만 잉글랜드의 경우 웨일스보다는 여유로운 상황이다. 앞 2경기를 1승 1무(승점 4점)로 끝내 조 1위를 달리고 있어서다.
특히 득실차는 '+4'로, 1무 1패(승점 1점)인 웨일스에게 패배하더라도 웨일스의 득실차는 '-2'이기에 6골 이상 먹히지 않는 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기는 어렵다.
다만 스페인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7:0 승리를 거두는 등 계속해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웨일스는 상대적으로 절망스럽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이긴다 하더라도 6점 차 스코어를 내지 못할 경우 이란과 미국의 무승부를 염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두 주장의 어깨가 전보다 훨씬 무거운 상황이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지, 두 주장은 컨디션 난조로 별다른 활약을 못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토트넘)은 발목 부상 여파로 2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웨일스 주장 가레스 베일(로스앤젤레스)은 미국과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었으나 이란과의 2차전에서 90분간 슈팅 1개밖에 못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못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축구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두 메인 선수가 부활할지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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