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카타르 월드컵 2골 1도움
월드컵 통산 8호골... 아르헨티나 통산 득점 공동 2위
생애 마지막 월드컵, 우상 마라도나 넘을 수 있을까
리오넬 메시(35)의 대회 2호골이 터졌다. 멕시코에게 전반 내내 고전했던 아르헨티나의 혈을 뚫는 골이었다. 메시는 멕시코와의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19분 중거리 슛으로 멕시코의 골문을 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42분 엔조 페르난데스의 월드컵 첫 골을 도왔다. 메시는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월드컵 8호 골로 아르헨티나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출전 경기 수(21경기)와 득점 수(8골) 모두 동률을 이뤘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3인 중 한 명이다. 디에고 마라도나, 프란치스코 교황, 리오넬 메시가 그들이다. 메시가 지금까지 이뤄놓은 업적은 엄청나다. 한 번도 받기 힘들다는 발롱도르를 무려 7회나 수상했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을 6회 수상했고, 라리가 득점왕을 6회, 도움왕에 6회 등극했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6회, 도움왕도 2회 차지했다. 무엇보다 메시를 빛나게 하는 것은 한 해 최다 득점인 ‘91골’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공통된 평가다. 바르샤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서 무려 10번의 우승을 했고, 코파 델 레이 6번, 챔피언스리그에서 4번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사비-이니에스타와 함께 트레블도 달성했다. 이때 박지성-루니-호날두가 포진했던 맨유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농락했던 바르셀로나의 위용은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메시가 이뤄놓은 업적은 이미 마라도나를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축구의 유일신은 여전히 마라도나다. 월드컵 때문이다. 브라질, 독일 등 세계 최강국을 홀로 깨부수며 조국에 우승컵을 안기던 그 빛을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잊지 못한다.
반대로 월드컵 무대는 유독 메시에게 잔인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출전해서 164경기 90골을 넣은 그였지만, 월드컵에서는 아쉬웠다. 신이 된 그가 유일하게 풀지 못한 숙제는 월드컵 우승이었다.
일단 사우디전에서의 충격은 털어냈다. 이제 남은 경기는 조별리그 3차전 폴란드전이다. 과연 카타르 월드컵 폴란드전은 메시의 아르헨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모습이 될 것인가. 아니면 월드컵 우승을 위한 극적 교두보가 될 것인가.
1997-1998시즌 NBA 시카고 불스와 유타 재즈의 챔프전 6차전. 마이클 조던은 5초를 남기고 역전슛으로 시카고 불스를 역사적인 3년 연속 우승(3-Peat)으로 이끌었다. 이 장면을 황제의 대관식이라고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
메시도 그런 대관식이 필요하다. 이번 월드컵은 그 마지막 기회다. 마라도나를 능가하는 축구황제의 대관식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것인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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