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파업 위기경보 '최고단계'
29일 업무개시명령 발동 가능성
30일 세종청사에서 두번째 협상
29일 업무개시명령 발동 가능성
30일 세종청사에서 두번째 협상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발령했다. 육상화물 운송분야 위기 중 가장 높은 단계다.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는 지금이 국가 핵심기반인 물류체계의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화물연대와 파업 종료를 위한 첫 교섭을 했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명확해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아 30일 2차 교섭에 나선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안전운임제 3년 연장에서 더 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섭 결렬 시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화물연대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심의할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사태에 대해 "노사 법치주의를 확실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내용의 국무회의 주재 계획을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되면 일선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 집단화물운송 거부자에게는 사업자 면허 정지·취소 및 징역·벌금형이 부과된다. 발효될 경우 2004년 도입 이후 첫 실사례에 해당한다.
이날 전국 12개 항만에서는 컨테이너 반출량이 평시 대비 7.6%(27일 오후 5시 기준)에 그쳤다. 특히 광양, 평택·당진, 울산항은 컨테이너 반·출입이 없어 사실상 운영중단 상태다.
시멘트 업계는 출고량이 평시 대비 20%가량으로 떨어졌다. 8개 주요 건설사의 전국 459개 현장 중 56%(259개)가 지난 25일부터 레미콘 타설을 멈췄다. 산업계의 핵심 원자재인 철강도 지난 27일 출하량이 주말 일평균 출하량의 47.8%로 곤두박질치는 등 제조업 전반에 피해가 우려된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김학재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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