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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블록파이...파산보호신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9 02:17

수정 2022.11.29 08:12

[파이낸셜뉴스]
미국 암호화폐 헤지펀드 블록파이가 28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사진은 블록파이 홈페이지 화면.
미국 암호화폐 헤지펀드 블록파이가 28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사진은 블록파이 홈페이지 화면.

유명 벤처투자자 피터 티엘이 투자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블록파이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샘 뱅크먼-프라이드의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후폭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이날 뉴저지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블록파이를 한 차례 살려준 FTX가 이번에는 블록파이 파산 방아쇠가 됐다.

블록파이는 FTX 덕에 이미 한 차례 붕괴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지난 여름 무너진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스캐피털(TAC)에 막대한 돈이 물려 파산 위기에 몰렸다. 당시 뱅크먼-프라이드가 백기사로 나서 블록파이에 자금을 지원했고,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블록파이는 다시 위기에 몰렸고, 대출과 고객 인출을 중단해 파산설에 불을 당긴바 있다.

블록파이는 자산과 부채 규모가 10억~100억달러로 채권자가 10만명이 넘는다.

블록파이는 이날 성명에서 FTX 붕괴가 파산보호 신청의 직접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뉴저지주에 본사를 둔 블록파이는 지난 여름 자본모집 과정에서 40억달러짜리 기업으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티엘의 벤처캐피털 발라벤처스는 지분 19%를 보유한 대주주다.

블록파이는 올 봄 암호화폐 폭락 충격을 거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1차 파산 위기에 몰렸던 지난 7월 FTX에서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간신히 살아났다.

블록파이 파산은 이달 초 FTX 파산 이후 암호화폐 업체 파산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블록파이는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맡기면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최대 암호화폐 업체이기도 했다. 한 때 예치규모가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등을 비롯해 100억달러를 넘기도 했다.

블록파이는 파산보호신청서에서 FTX의 미국 자회사인 FTX US가 두번째로 덩치가 큰 채권자라고 밝혔다. 2억7500만달러 채무가 있었다.

최대 채권자는 뉴햄프셔주의 투자신탁인 앙카라트러스트로 7억2900만달러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블록파이는 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3000만달러 채무가 있다. 지난 2월 유가증권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고객들에게 이자가 붙는 계정 서비스를 한 혐의에 대한 과징금 1억달러 가운데 아직 내지 못한 돈이다.


블록파이는 현재 보유 현금이 2억5700만달러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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