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활화산인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의 마우나로아 화산이 분출을 시작했다.
AP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마우나로아 화산 정상에서 화산재와 잔해들이 분출되기 시작했다면서 재난 당국이 주민들에게 용암 분출에 따른 탈출을 준비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화산 분출은 27일 늦은 밤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의 마우나로아 화산 정상 분화구에서 시작됐다.
하와이 화산관측소 소장인 켄 혼은 28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상당한 규모의 지진이 화산 분출을 촉발했다면서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다만 용암은 아직 정상에서만 움직이고 있다면서 인근 마을에는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영상으로 보면 용암은 간 밤 분출로 분화구를 밝게 빛나게 하고 있으며 분화구 속에서 마치 바다처럼 파도가 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혼 소장은 분화구 남쪽 가장자리에서 용암이 넘쳐 흘렀다면서 이때문에 일부 용암이 칼데라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범람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 용암이 분화구 안에 머무는데서 그칠지, 아니면 남서쪽이나 북동쪽의 균열 부분으로 이동할지 조짐들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섣부른 추측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은 용암 흐름이 확인되면 곧바로 이를 주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와이 화산관측소 측은 용암이 이 균열 지대로 범람할 것이라는 신호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균열지대는 산이 갈라지는 곳으로 바위가 부서져 상대적으로 취약한 곳이다. 이 곳으로 용암이 흘러가면 지표면 아래의 마그마가 분출하기 더 쉬워진다.
빅아일랜드시는 그러나 아직 주민 대피령은 내지 않았다.
빅아일랜드 시장 미치 로스는 "지금 시점은 경보를 울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와이 제도 남쪽 끝에 자리잡은 빅아일랜드에는 모두 5개 화산이 있다.
해발 4169km의 마우나로아는 2018년 분출해 주택 700채를 파괴한 인근 킬라우에 화산보다 훨씬 규모가 큰 화산으로 1984년에 분출한 것이 마지막이다.
특히 마우나로아 화산은 킬라우에보다 경사가 훨씬 급해 용암이 분출하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마을을 덮칠 수 있다.
1950년 분출 당시에는 용암이 세시간도 채 안 돼 24km 거리의 바다로 흘러들어가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