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WHO, 원숭이두창 'm두창'으로 개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9 04:33

수정 2022.11.29 04:33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을 'm두창'으로 개명했다.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전자현미경 사진에서 감염된 피부(청색)에 m두창 바이러스가 영역을 구축한 곳들이 붉은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AP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을 'm두창'으로 개명했다.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전자현미경 사진에서 감염된 피부(청색)에 m두창 바이러스가 영역을 구축한 곳들이 붉은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AP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원숭이두창(monkeypox)'을 'm두창(mpox)'으로 개명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지난 1년간 두 이름이 동시에 사용됐지만 '원숭이두창'은 점점 퇴출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WHO의 두창 개명을 곧바로 따르기로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변경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은 지금 당장 m두창으로 바이러스명을 바꾼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은 1970년에 만들어졌다.
포획된 원숭이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10여년 뒤에 이름이 지어졌다.

그러나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이 바이러스는 이름과 달리 원숭이에서 시작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학계의 결론이다. 아직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찾지 못했지만 원숭이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원숭이 이외 다른 동물 여러 종에서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한 이후 이름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 왔다.

이름조차 원숭이두창이어서 이 병에 걸린 이들이 차별을 받고 낙인이 찍히는 탓에 감염 의심자들이 검사를 피하거나 백신접종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질병이 남성간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주로 확산되면서 이 병에 걸린 이들에 낙인이 찍히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미국내에서 흑인과 중남미계 히스패닉 인종 사이에서 감염률이 더 높다.

질병 이름 변경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뉴욕시 보건국장 아시윈 바산 박사도 지난 여름 WHO에 신속한 이름 변경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미 취약한 흑인, 중남미계 주민들이 낙인이 찍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WHO는 국제질병분류(ICD)에서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검색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전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처다.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m두창 감염자는 8만1000명, 이 가운데 110명은 최근에 보고됐다.


WHO는 아프리카 서부·중부를 제외한 곳의 m두창은 주로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감염 위험은 여전히 완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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