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웨일스전 승리를 자축하며 반정부 시위대 등 죄수 700여명을 석방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28일(현지시간) 골람 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이 시위대 715명에 대한 특별 석방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미잔 통신은 “사법부의 이번 조치가 이란 축구 대표팀의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방자 중에는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갑자기 숨진 사실이 알려진 후 이란 내에서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됐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7일 기준 미성년자 63명을 포함해 451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구금된 시위대는 1만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한국시간) 이란은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을 몰아넣으면 2대 0으로 승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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