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산업현장 내 근로자들의 안전을 보살피는 표준화된 서울형 안전 디자인이 등장했다. 일관된 기준이 없어 의미 파악 조차 어려운 안전 표지판으로 인해 현장 근로자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예방한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산업현장 내 모든 근로자가 안전과 직결되는 각종 정보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인 ‘산업재해 예방을위한 서울 표준형 안전디자인’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매년 산업현장에서 재해로 인한 전체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로 예방이 가능한 사고에서 발생하는 만큼, 디자인적 요소를 통해 예방 중심의 위험관리가 가능한 산업현장을 선제적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서울 표준형 안전 디자인을 국회대로 지하차도 1단계 건설현장에 시범적으로 적용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서울 표준형 안전 디자인이 실제 산업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지 점검했다.
서울 표준형 안전 디자인 개발을 위해 시는 우선 현장 근로자 누구나 안전정보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색각이상자도 구별 가능한 '안전색'을 선정했다.
또 이를 활용한 픽토그램(그림문자)와 안전표지 등 안전 디자인을 개발했다. 실제 현장에 적용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디자인 지침도 마련됐다.
안전 픽토그램(그림문자)의 경우 ‘휴대전화 사용금지’ 같이 실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항목을 새롭게 개발하고, 기존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안내표지는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개선했다.
공사현장 내 작업자 안전을 위한 비상시 대처방안도 디자인적으로적용했다. 지하공사 현장 특성상 비상시 조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상황에 대비해서 비상시 대피동선을 축광형으로 적용해 암전시에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시범 적용에 이어서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안전표지를 설치·교체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현장별 매뉴얼을 추가적으로 개발해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민간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 ‘안전디자인매뉴얼’을 제작한다. 매뉴얼에서는 출입구, 위험물 저장소, 고압전기 위험구간 등 각 지점별로 어떤 안전시설물과 안전표지를 적용해야하는지를 제시한다.
서울시는 이번에 개발한 픽토그램의 국가표준(KS) 등록은 물론, 세계 표준화를 위한 국제표준화기구(ISO) 공식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금지' 같이 현재 규정이 없는 신규 픽토그램을 우선적으로 등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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