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록 가나에게 졌으나 승부의 흐름을 단숨에 바꾼 '골든보이'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에 대한 관심이 외신으로부터 들끓고 있다.
이중 한 외신은 전반 2점 차로 뒤지던 한국을 금세 동점까지 만들 수 있도록 활약한 이강인을 두고 "그가 90분간 뛰었다면 결과를 바꿨을 수 있다"고 호평까지 했는데, 이강인은 되레 벤투 감독을 지지하는 답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8일(한국시간) 오후 10시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12분 권창훈과 교체돼 약 1분도 안 돼서 극적인 만회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의 공을 빠르게 가로챈 뒤 크로스를 올려 골대 인근에 있던 조규성(전북 현대)에게 헤딩골을 넣을 수 있도록 연결시켰다.
해당 골을 기점으로 한국 팀의 기세가 올랐고, 후반 16분 조규성이 또 한 번 추가 골을 터트리면서 동점 상황까지 만들어냈다.
다만 약 7분 뒤 가나 선수의 세 번째 골이 나오면서 한국은 패배를 맛봐야만 했다.
경기 직후 외신들은 이강인에 대해 극찬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강인을 선발 제외한 벤투 감독에 의문을 표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강인은 흐름을 바꾼 데다가 환상적인 득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중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이강인이 90분간 뛰었다면 경기 결과를 바꿨을 수 있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ESPN은 "이강인이 박스 안으로 보낸 모든 공은 가나 수비진에게 공포를 일으켰다. 그의 움직임은 손흥민에게 더 많은 공간을 만든다"며 "한국이 필사적으로 골을 도모할 때 책임진 사람이 21살 선수라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고 호평했다.
이어 "이강인은 확실히 자기 능력을 증명했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꼭 이겨야 하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한국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강인에게 90분이 주어지느냐 마느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이러한 주위의 아쉬움에도 벤투 감독의 결정을 전적으로 따른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이강인은 경기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발로 나오고 싶은 마음 없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라며 "저는 감독님 결정을 100% 신뢰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투입될 때 2:0으로 지고 있어서 (감독님이) 최대한 공격적이고 골에 가까운 플레이를 원하셨다. 들어간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열심히 뛰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선수는 결과로 얘기하는 거라 많이 아쉽다. 다음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개인적인 것보다 팀이 중요하기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팀의 도움을 위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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