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에서 멀티골을 쏳아 올리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조규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외신들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리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태극전사와 가나와의 치열한 결투에서 멀티골을 넣은 조규성에 대해 ‘스타 탄생’이라며 특급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한국 승리는 봉인됐지만, 조규성은 가나 수비진을 순식간에 무력화시켰다"며 칭찬했다. 2000년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디디에 드로그바도 영국 공영방송 BBC에 출연해 조규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드로그바는 "조규성이 멀티골로 한국에 희망을 줬다"며 "스타가 탄생했다는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외신뿐만 아니라 유럽 대형 구단들도 조규성을 주목하고 있는 눈치다.
29일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규성의 활약을 두고 "유럽에 아주 괜찮은 구단에 테크니컬 디렉터(기술이사)로 있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며 "조규성은 유럽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2008-2009시즌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이 부회장이 언급한 인물은 독일 최상위 프로축구 리그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몸담고 있는 세바스티안 켈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엘링 홀란이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이후 유수파 무코코가 최전방 공격수에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FC 바르셀로나 등 명문 클럽들이 무코코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도르트문트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첫 경기(우루과이전) 끝나고 문자가 왔다"라며 "어떤 선수인지, 성격은 어떤지, 성실한지, 이런 정보를 물었다"라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과의 격돌에서 후보로 교체 출전해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 올랐다. 이어 28일 가나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두 골을 연달아 쏳아 올리며, 월드컵 데뷔골과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인물이 켈인지,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이 도르트문트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가나전 이후 조규성에 대한 전 세계 축구팬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것은 확실하다.
다음 달 3일 열릴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조별리그에서 조규성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또 월드컵 무대가 끝난 이후 겨울 이적 시장에서 조규성의 거처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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