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소속 정당을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용기도 한 번 보여줘야 한다"며 당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조정훈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나를 따르라'가 아닌 '나를 지켜라'라는 리더십을 보인다며, 당대표 사퇴를 할 경우 자신도 대장동특검 법안에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밤 조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은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이라며 "있는 사실을 샅샅이 밝혀 처벌해야 되고 이익 환수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에 찬성할 수 있으며 패스트트랙이 필요하면 (동의) 도장을 찍겠다"고 했다.
다만 조 의원은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아야 자신이 '패스트트랙'을 동의할 수 있다는 것.
현재 조 의원은 국회 법사위 소속으로 안건을 법사위에서 국회 본회의로 곧장 넘기는 '패스트트랙(신속법안처리· 법사위원 3/5인 11명 동의 필요· 민주당 법사위원 10명)' 처리에 필요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로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가 돼서 대장동 특검을 하면 민주당이 이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 특검 결과까지도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된 이후 '나를 따르라'는 리더십보다 '나를 지켜달라', '나를 막아달라'는 리더십을 보였다. 대장동 특검이 본인 방패막이가 아닌 기득권 카르텔을 깨부수기 위한 특검이라면 멋있게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특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당대표 방탄벽을 치기 위해 자신들의 169석을 활용, 정의당은 민주당의 독재와 부패를 방관하는 경향이 있다. 민주당의 정치적 사법리스크에 정의당이 같이 함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전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옛날에는 진보 정치가 굉장히 재밌고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자기 지키기', '기득권 지키기', '우리끼리 도와주기'로 쪼그라든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탄했다.
끝으로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을 사랑한다고 본다. 소속 정당을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용기도 한 번 보여주면 박수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마쳤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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