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퇴직자 등 1만3천명 동원..."시민불편 최소화"
[파이낸셜뉴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지난 2016년 9월 이후 6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서울시민들의 불편 및 혼란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는 급하게 1만 3000여명의 퇴직자·협력업체 직원을 동원해 대응에 나섰지만 평소보다 수송 운행률은 떨어질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안전문제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통공사 노조 총파업 돌입
노조와 사측은 전날 밤 늦게까지 협상을 했지만 최종 결렬되면서 이날 총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 주요 쟁점은 구조조정안과 안전인력 확충이다. 9월부터 시작된 노사 협상은 10월 초 사측이 적자 해결을 위한 자구책으로 2026년까지 인력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내놓으면서 교착됐다.
노조는 부족한 인력을 증원하기로 한 올해 5월 노사 합의가 반년이 채 안 돼 무효로 되고, 재정난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인력 감축안 철회와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기 위한 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사측은 인력 구조조정안 시행을 유보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기존 합의 사항인 장기 결원 인력 충원과 승무 인력 증원을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하면서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출정식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현장 인력이 지속적으로 감축돼 현장은 그야말로 위기 상황"이라며 "내 가족과 동료, 지인이 혹시라도 지하철에서 죽어가는 것을 막고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퇴직자 등 1만3천명 동원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이날부터 운영 중이다. 퇴직자·협력업체 직원 등 평시대비 83%인 약 1만3000여명의 인력을 확보했다. 또 서울시 직원 138명을 역사지원 근무요원으로 배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출근 시간 대에는 지하철 운행을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승객이 다소 감소하는 낮 시간대의 지하철 운행율은 평시의 72.7% 수준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파업이 8일 이상 연장될 경우 출근 시간대는 평시 대비 100% 운행하지만, 투입 인력의 피로도를 감안해 비혼잡 시간대 열차 운행은 평상시 대비 67.1~80.1% 수준으로 낮춰 운행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표면적인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과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 파업과 배경이 연결돼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시민들의 출퇴근길과 발을 볼모로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노총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 공사의 파업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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