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협치 땅에 묻은 野.. 민주당이 민주당했다"
[파이낸셜뉴스]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 데 대해 "망나니 같은 칼질로 정적을 제거하려는 목적"이라며 "민주당의 검은 속내가 드러났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책임을 물어 이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 페이스북 글을 올려 "국면 전환용으로 이태원 사고를 악용하려는 민주당의 검은 속내가 여실히 드러났다"라며 민주당의 '정략'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이미 기득권 세력이 돼 혁신을 거부하는 거대 몸집의 초식공룡이 되어버린 것 같다"면서 "불문곡직하고 무작정 정치공세부터 하자는 막가파식 DNA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을 무기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전에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단 점을 들어 "국정조사가 목적이 아니라 망나니 같은 칼질로 정적을 제거하려는 목적"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윤석열 정부를 마구 흔들어대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상식이 통하는 정당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이 장관에게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에 책임이 있다며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다. 12월 2일 본회의에서 해임 건의안을 처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 내주 탄핵 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당에서는 "어렵게 복원 정치를 없애는 일", "민주당이 민주당했다"라며 강력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국정 조사 합의 이틀 만에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한 것은 어렵게 복원한 정치를 없애는 일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국정 조사 시작도 전에 미리 파면하라고 요구한다면 국정 조사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인질정치'는 예상을 빗나가는 법이 없다"면서 "결국 민주당이 민주당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오늘로 민주당은 협치와 민생을 땅에 묻었다. 그 위에 이 대표 방탄기념비를 세웠다"라며 민주당의 해임 건의안 제출로 협치가 어려워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탄핵소추안까지 거론한 것과 관련 "민주당에게는 이태원 참사도 정쟁의 도구에 불과했다"면서 "역사에 짓고 있는 죄를 어찌 씻으려 하는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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