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득이요" 주유소 휘발유 품절 대란에 기름확보 '패닉 바잉' 시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1 07:36

수정 2022.12.01 07:36

[파이낸셜뉴스]

지난 11월 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 표시판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1월 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 표시판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출처 뉴시스

"화물연대 파업이 오래갈 것 같아서 미리 차에 기름 채웠어요"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서씨(28)는 지난 28일 동네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가득 채웠다. 아직 차에 기름이 남아있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유소 ‘재고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넣은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7일째 이어지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사회・환경 변화 등으로 발생한 심리적 불안 때문에 물품을 사들이는 현상인 이른바 '패닉 바잉(panic buying)'에 빠져 미리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시민들은 주유소 재고 부족으로 기름을 아예 못 구하는 사태가 벌어질까 걱정하는 것이다.


유가 정보 플랫폼 '오피넷'은 지난 11월 30일 오후 5시 기준 서울 등 수도권에서 휘발유 가격이 0원으로 표시된 주유소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곳 늘어난 26곳으로 집계했다. 주유소는 재고가 떨어지면 오피넷에 가격을 0원으로 보고한다. 정유업계에서는 많은 주유소들이 50% 이하 수준의 재고로 버티고 있어 기름이 동난 주유소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곳만 해도 주유소 10곳이 간당간당하다"고 말했다.

이미 기름이 동난 주유소들은 파업 때문에 미리 주유하려는 손님들도 많고, 단골손님들만 봐도 평소보다 기름을 넣는 양이 더 많아졌다는 입장이다. 공급도 빠듯한데 단기 수요 폭증으로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우려 때문에 기름을 가득 채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공급은 공급대로 지연되고 재고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30일 오전 8시 기준 휘발유·경유가 품절된 주유소는 서울 15곳, 경기 3곳, 인천 2곳, 충남 3곳 등 총 23곳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일부터 군용 탱크로리 5대, 수협 보유 탱크로리 13대를 긴급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시멘트에 이어 정유분야에도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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