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차 TSMC 임직원 "영끌하면 올해 연봉 1억1230만원"
해당 누리꾼은 "31세며 TSMC의 8개월 차 직원"이라고 자신을 밝히며 "1년에 받는 인센티브를 모두 합치면 30개월치 월급을 초과한다"면서 "여기에 본 연봉과 분기 상여금을 합치면 44개월치의 월급을 1년에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TSMC 석사를 졸업한 엔지니어 평균 연봉 등을 고려해 자체 추산한 결과 264만대만달러(약 1억1230만원)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본인도 TSMC 임직원이며 비슷한 금액을 받는다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1년도 안 된 신입의 인센티브가 저리 높지 않다"면서 "기껏해야 10만~20만대만달러(약 424만~849만원)고 그마저도 세금을 제해야 한다"고 의심했다.
TSMC 측은 사실확인을 묻는 현지매체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TSMC는 "인센티브 등은 해당 직원의 성과와 회사의 실적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인센티브 등은 일률적으로 책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보에 따르면 TSMC는 월급 외에 매년 2월, 5월, 8월, 11월에 지급되는 분기 상여금과 7월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격려금이 지급된다.
TSMC의 석사 학위를 보유한 신입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200만대만달러(약 8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TSMC가 지난 9월 채용 설명회에서 발표한 월급 10만대만달러(약 430만원)는 대만의 평균 월급 수준인 5만대만달러(약 215만원)를 2배 이상 웃돈다.
'쩐'의 전쟁 시작되나...삼성도 TSMC도 우수인재 확보에 '사활'
인재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TSMC는 인력 확보 위해 지난해 임직원 임금구조를 전면 개편해 급여를 약 20% 가량 인상하기도 했다. 올해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평균 8% 수준의 임금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난 9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 금액의 15%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구매에 회사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198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TSMC뿐이 아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 또한 인재 확보와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 초봉을 515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인 평균 9%의 인상에 이어 1년 내 500만원이나 초봉을 올렸다. 지난 7월 SK하이닉스가 초봉을 5300만원으로 인상하면서 뒤처졌지만 삼성전자의 인상으로 다시 동률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서 나온다"면서 "치열해지는 반도체 업계 경쟁 속에서 우수인재 확보 및 유출 방지를 위한 파격적 혜택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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