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특수본,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 4명 구속영장 신청(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1 15:26

수정 2022.12.01 15:26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이태원 참사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이태원 참사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경찰의 명확한 수사를 요구했다.

■특수본, 첫 구속영장 신청
특수본은 이 전 서장과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특수본에 따르면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은 증거인멸교사, 이 전 서장과 송 전 실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서울서부지검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2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 관계자는 "타 기관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특수본은 송은영 이태원역장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달 23일 입건된 송 역장이 특수본에 소환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송 역장은 참사 당일 이태원역에서 하차하려는 승객이 크게 늘어나는데도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는다.

특수본은 송 역장이 참사 발생 40여 분 전 용산경찰서의 무정차 통과 요청을 묵살한 채 이태원역 정상 운영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문인환 용산구 안전건설교통국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핼러윈을 앞두고 적절한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이유 등을 물었다. 특수본은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간 '기동대 요청' 공방을 수사하고 있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축제에 대비해 경비 기동대를 요청하라고 용산경찰서 직원에게 지시했지만, 서울경찰청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특수본은 용산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올라간 요청 자체가 없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에 특수본은 윤시승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부장은 서울 내 기동대 경력 동원 권한을 갖고 있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참사 전 핼러윈 축제 당일 이태원 일대 경력 배치 문제를 놓고 논의한 인물이다.

■유가족, 경찰에 날선 비판
이날 유가족이 경찰의 수사 방향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유가족들은 경찰이 사전 대책을 세우지 않은 점에 대해 집중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참여연대는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창민 민변 '10·29 참사' 대응TF 공동간사(민변 TF) 변호사는 "경찰청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5년간 핼로윈 축제 때 대규모 인파가 운집할 것을 예상해 사전 계획을 철저하게 세웠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다중 인파가 운집할 것이란 보고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 아무런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업무상 과실치사가 성립되는 대목이다"라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동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