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로부터 ‘2014~2015년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에게 받은 돈 가운데 4억원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건넨 것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4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되기 이전 검찰 조사에서 2014년 6월 남 변호사에게 받은 돈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해진다. 자금 조달자(남욱)와 수수자(유동규)가 모두 중간 전달자로 김씨를 지목하자 김씨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2014년 4~9월 남 변호사로부터 받았다는 12억5000만원 중 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8억여 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해진다. 남 변호사는 최근 재판에서 이 돈이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5000만원),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6000만원), 종교 단체 교인들(1억8000만원)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김씨에게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또 2014년 10월~2015년 4월 남 변호사로부터 추가로 2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용처에 대해서는 ‘개인적 용도로 썼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 법조인은 조선일보에 “김만배씨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시인하기 시작했다”며 “대장동 지분 배분권을 가졌던 김씨가 누구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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