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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동계훈련 돌입…軍 '전술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태세 유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2 08:15

수정 2022.12.02 08:15

제1·2차 연평해전 등 국지도발 가능성... 어제든 '대형도발' 재개할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27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 촬영현장엔 '화성-17형' 발사현장에 동행한 김 총비서 둘째딸도 함께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27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 촬영현장엔 '화성-17형' 발사현장에 동행한 김 총비서 둘째딸도 함께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군은 전날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2일 전했다.

북한군은 동계훈련을 통상 12월 다음 해 3월을 전후해서 진행했다. △12월에는 중대급(150여명)의 소규모로 동계훈련→ △이듬해 1월 500~3000명 단위의 대대급 훈련→ △2월엔 1만여명 규모의 사단급 훈련→ △ 3월엔 3만~5만여명이 동원되는 군단급 훈련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달 27일 '화성-17형'의 발사를 '최종 시험발사'라고 언급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자축하며 관련자들을 포상한 것으로 미루어 내부적으로 국방사업을 마무리해 올해 북한이 '대형 도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군은 동계훈련 기간 실시되는 실사격 훈련이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곤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 당국은 국지도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인 11월 29일에도 군사적 도발 없이 넘어갔고, 7차 핵실험도 준비는 됐으나 당장 실행이 임박하진 않은 것 같다"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제1·2차 연평해전과 목함 지뢰 도발과 같은 전술적 도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의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2022~2023년 새 학년도 작전 및 전투정치 훈련 과업에 대하여'라는 김정은의 명령이 지난달 21일 전군에 하달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 9월 말 이후 동·서해상 '해상 완충구역'에 연이어 포탄을 떨어트리며 '9·19남북군사합의'를 위반했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영해 인근 수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올 들어 1~11월 모두 39차례, 총 80발이 넘는 미사일을 쐈다. 이는 지금까지 한 해 최다 도발 기록인 지난 2019년 27발보다 3배가량 많은 수치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강행은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상태라고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는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군과 시설 관련 동향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달 하순 북한의 대내외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새해 메시지와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을 정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소집을 예고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18일 발사한 화성-17형 미사일 시험 발사 영상을 1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18일 발사한 화성-17형 미사일 시험 발사 영상을 1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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