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다가오는 포르투갈전은, 어쩌면 지난 4년 동안 달려온 벤투호 여정의 종착지가 될 수도 있다. 끝이 될 수도 있기에 미련 없이 다 쏟아 부어야한다. 끝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도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1무1패(승점 1)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이 경기서 무조건 포르투갈을 잡아야 한다. 아울러 같은 시간 열리는 우루과이-가나의 맞대결 상황까지 우리에게 도움을 줘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될 수 있음도 냉정하게 고려해야 한다.
당연히 벤투호는 모든 걸 걸고 싸워야 한다.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극적인 반등을 위해서다. 포르투갈이 강호라지만 공은 둥글다. 벤투 감독의 표현대로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써서 총력을 다한다면 기적이 찾아오지 말란 법이 없다.
두 번째 이유는 미련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벤투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후인 9월 출범, 이번 대회까지 4년의 시간을 통째로 쓰며 달려왔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지난 월드컵 이후 다음 월드컵까지 사령탑 교체 없이 항해를 이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긴 시간을 투자한 여정의 마지막 페이지가 미련으로 끝난다면 아쉬움은 배로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대회 1, 2차전 모두 '우리의 축구'를 확실하게 구현했을 만큼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기에 더 그렇다. 잘 해왔기에 어떤 끝맺음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러시아 월드컵에선 1. 2차전 모두 졸전 속 패했지만 최종 독일전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 기적 같은 승리를 기록했기에 적어도 미련을 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가진 것을 다 붓고 오겠다는 자세가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하다.
이제 다음은 없다.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모든 것들을 포르투갈과의 90분에 다 쏟아야 한다.
잘 달려왔던 4년의 시간의 가치를 위해서도 그렇고, 다시 4년의 시간을 달리기 위한 동력을 위해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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