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내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당내 모임 '국민공감'이 오는 7일 공식 출범하면서 '모임의 영향력'에 대한 당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공감을 출범시킨 주역들은 해당 모임이 '공부모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계추가 빨라지는 미묘한 시점에 공식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 존재감이 이목을 끄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에 따라 국민공감이 '친윤계의 구심점'이 돼, 향후 전대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공감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발을 뗀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정치, 철학에 묻다-자유민주주의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는다. 이후에는 참석 의원들의 질의응답과 정책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국민공감의 출범 취지는 앞서 언급됐듯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기 위한 공부모임이다. 지난 1일 국민공감 측은 "국민의힘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입법·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공부모임을 출범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장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핵심 멤버였던 '민들래(레)'(민심 들어볼래) 모임의 이름을 바꿔 출범한다는 점, 모임 운영진이 친윤계 인사들로 평가받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친윤계 모임'으로 칭해진다.
국민공감은 총괄 간사 이철규 의원을 중심으로 김정재 의원(총무), 박수영 의원(기획), 유상범 의원(공보) 등이 이끈다.
첫 강연자 역시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103세 철학자'로 불리는 김 명예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퇴임 후 처음 외부일정을 통해 만난 인사로, 당시 윤 전 총장은 김 명예교수에게 사회 현안과 관련한 여러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공감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민들래'가 지난 6월 출범할 계획이었다가 계파 논란으로 출범하지 못했고, 최근 이태원 참사로 또다시 출범을 미룬 이유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국민공감이 차기 전대 논의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출범하는 것 또한 주목된다.
근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정기국회 이후 전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예고했고,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친윤계 핵심인사들(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진 상황이다. 오락가락하던 전대 시기는 이로써 '2말3초'(2월 말~3월 초)로 가닥이 잡히는 등 전대 준비는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이번 전대 핵심 키워드는 이에 따라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꼽히고, 전대룰과 관련해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당심 반영 비율을 기존의 30%에서 80~90%까지 높이자는 것이다. 이는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은 반윤(反윤석열) 후보들을 걸러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계파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민들래'를 두고 친윤 모임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불참을 선언했던 장 의원은 국민공감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민들래'를 지적했던 권성동 의원도 불참한다. 윤한홍 의원도 함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권주자로 뛰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은 국민공감을 함께한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친윤 모임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전대를 앞둔 예민한 시점에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당과 대통령 모두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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