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파업으로 유화업계 1조 손실
무역적자 함께 두달째 수출 감소
소비·투자도 줄면 역성장 불가피
무역적자 함께 두달째 수출 감소
소비·투자도 줄면 역성장 불가피
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파업이 이어진 지난 열흘간 석유화학 업계의 누적 출하차질 물량 규모는 약 78만1000t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173억원에 달한다. 주요 업종의 출하차질 규모는 수조원대로 추정된다.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는 수출 감소세에 가속도를 붙일 공산이 크다. 11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4% 줄어든 5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달(10월) 5.7% 감소에 이어 감소폭을 키웠다.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해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무역적자와 함께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역시 2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우리 경제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수출만은 2.8%(9월)~21.4%(5월) 성장세를 이어 왔다.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전망 또한 어두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3.6% 하락했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다.
수출 감소에다 소비둔화, 투자부진이 겹치면서 올 4·4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연말연초 제품 가격조정,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에 따른 물류차질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다"며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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