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축구팬들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호주·일본 등 아시아국가들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축하하면서 올린 SNS이미지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3개국 대표 선수 가운데 손흥민(30·토트넘)을 맨 앞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FIFA 월드컵 일본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한국 대표팀 손흥민, 호주 대표팀 해리 사우터(24·스토크 시티), 일본 대표팀 도안 리츠(24·SC 프라이부르크)가 팔장을 끼고 있는 이미지가 올라왔다.
이미지에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기록을 경신했다”며 “아시아 3개국이 동시에 16강에 진출한 것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다. 이들의 활약에 눈을 뗄 수가 없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해당 이미지는 일본을 비롯해 각 나라 FIFA 공식 계정 및 FIFA 대표 계정에도 올라왔다. 이미지를 본 일본 네티즌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세 선수들 가운데 손흥민이 전면에 배치돼 불편하다는 것이다.
한 일본 트위터 이용자는 “일본은 (조별리그) 1위로 통과했고, (사진도) 일본 계정에 올라왔는데 (손흥민을 맨 앞에 둔 건) 무슨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3개국의 FIFA 랭킹을 언급하면서 “일본이 한 가운데 있는 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4일 기준 일본의 FIFA 랭킹은 24위, 한국은 28위, 호주는 34위다.
반면 손흥민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하면 중앙 배치가 맞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일본 트위터 이용자는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이자 아시아 축구계 슈퍼스타 손흥민이 가운데 서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고 했다. 또다른 이용자도 “아시아의 약진을 홍보하고 싶다면 각 나라의 세계 랭킹은 관계없지”라고 불만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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